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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와 독일 막스플랭크연구협회(MPG) 운영체계 비교분석을 통한 한국인문학 연구원 설립 방안 연구

종합일반 종합일반

  • 저자

    윤기석

  • 발행기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 발행연도

    2022 년

  • 작성언어

    Korean

  • 자료형태

    연구회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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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우리나라 인문학 기초학문의 발전 한계와 위기상황의 원인을 분석하고 제도적 해결방안을 제안하려는 데에 있다. 한나 아렌트가 언급한 사실처럼  “공공성 위기” 차원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논하며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공공성이란 공적인 이익과 사적인 이익 모두에 관심을 두지 않지만 이 두 가치를 모두 포괄한다. 공공성은 궁극적으로는 총체적인 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인문학은 본질적으로 비경제적이고, 성찰적인 연구이지만 존재 가치와 필요성이 공공성과 연계되어 있다. 인문학은 철학, 역사, 문학, 심리, 문화, 예술 행위에 내재한 인간의 비판력과 성찰력을 발굴하는 것이며 인문학의 목표는 건강하고 윤리적인 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이 사회를 부패하지 않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는 공공성 가치를 지향하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다면 이는 분과 학문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고 학제 간 연구가 활성화 될 때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과거 우리 사회는 근대화과정에서 경험한 압축성장의 산업화와 자본주의 효율성의 가치가 ‘공익’이라는 구호로 수렴되는 국가주의를 경험하였다. 인권과 자유라는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는 유보되었다. 특히 IMF 이후에 펼쳐진 무한 경쟁 사회에서 개인적인 이익 추구가 유일하고 가장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이는 가치관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에 한국 사회는 공공성 부재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 지점이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적 사고의 발견과 진흥이 필요한 이유이며, 사회과학적 사고와의 결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공익과 개인적 이익 모두를 초월하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발견하여 이를 사회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현재 인문·사회과학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소명이다. 이러한 소명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이 공공영역에서 제공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구 인력과 연구프로그램 등이 지속가능하게 재생산되어야 하며, 그 성과가 공공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 연구는 전통적으로 인문사회과학이 발전하였고 일찍이 지식의 공공성 가치를 이룩하여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융합 연구의 뿌리가 깊은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를 조사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독일 막스 플랭크 연구협회(MPG)의 운영체계가 주요 연구 대상이다. 기관 설립의 역사적 배경과 제도를 조사하고, 운영체계의 특징과 융·복합연구 정책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이는 결국 그동안 분절적으로 수행되어 왔던 한국의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가 학제 간 연구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공공성의 가치를 생산하는 연구 인프라의 구축, 사회정책의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로써  ‘인문사회과학연구원(가칭)’ 설립을 제안한다. 이는 결국 21세기 첨예한 사회적 갈등에 노정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제반 공공성의 문제를 개선하는 정책마련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