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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미래: AI의 현실에 관한 분석과 교회에 끼칠 영향 진단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김도현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22년 , no.216 , pp.79~118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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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한마디로 ‘AI 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AI는 우리 사회에 대단히 큰 화두가 되었다. 바로 이 AI 시대가 도래함으로 인해 우리 사회와 교회에 끼칠 영향이 과연 얼마나 크고 심각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필자는 본고를 통해 AI의 정의와 장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설명을 제시한다. AI는 ‘인간의 학습 능력과 이해력(intelligence)을 인공적으로(artificially) 구현한 소프트웨어(및 그것을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를 의미한다. 이러한 AI는 인간보다 월등히 빠른 계산 속도와 함께 안정적인 기억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반복 학습에 있어서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이러한 AI의 반복 학습 능력에 의한 탁월한 이해력이야말로 AI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며 가장 큰 강점이다. AI는 기억력과 이해력을 통해서 이성적 판단을 적절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AI가 인간과 비교할 때 갖추지 못한 한계들 역시 분명히 존재 한다. 우선 AI는 결정적으로 의지력이 없다. 의지력이 없는 AI가 자유롭고 자발적인 지적 호기심, 문제 제기 능력이 있을 리도 없다. AI는 감정을 가질 수 없다. AI는 그 자신이 반복 학습을 통해 받아들인 지식 내용이 올바른 것인지 그른 것인지를 판단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며 도덕·윤리적 판단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가 상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논쟁 중에 있다.
AI는 종교 영역에서 활용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AI는 선과 악에 대한 식별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며, AI가 삶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아무리 학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학습 내용을 통해 종교적 경험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없게 된다. 그리고 의지가 없는 AI는 신앙 행위로 나아갈 수가 없다. 가톨릭 교회의 경우 AI가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몇 가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AI가 교회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며, AI가 교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심각하게 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AI 시대의 도래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만 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AI의 발전에 비례하게 신앙과 종교적 감각을 잃어가면서 무신론적 과학주의의 영향 하에서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점이 AI 시대에도 여전히 교회에 의해 강조되어야만 교회는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