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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 1서 「비유의 책」 연구: ‘(저) 사람의 아들’에 대한 언어・내용적 고찰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김혜윤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11년 , no.174 , pp.2~40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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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에서는 다음 두 가지 큰 주제를 연구 목적으로 설정하여 진행된다: 1) 구약 성경 외경에 해당되는 에녹 1서의 「비유의 책」을 개관적으로 소개하는 것 2) 그 책에 제시된 ‘사람의 아들’이라는 독특한 표현이 가지는 기능과 신학적 의미, 문법적 속성 등을 살펴보는 것.
이러한 내용에 집중한 이유는, 원래 구약 성경 안에는 유사한 개념이 아닌 것으로 등장하는 ‘메시아’와 ‘사람의 아들’이 「비유의 책」에서는 서로 연결되고 동화된 모습으로 발견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연구가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자의식(自意識)을 이해하는 데에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1에녹(37-71장)에서 모두 16번 등장하는데(에녹서의 다른 부분에서는 발견되지 않음),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티오피아어 본문에서는 동일한 형태가 아닌 세 가지 다른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나 세 개의 표현은 같은 개념에 대한 서로 다른 에티오피아식 번역이라고 이해된다. 또한 문법적 고찰은, 이 표현이 ‘호칭’으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가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 혹은 ‘인간’을 의미하는 일반적 명사와 동일한 표현도 아님을 드러낸다. 「비유의 책」에 등장하는 ‘(저) 사람의 아들’은 하나의 특수 용어로 고착되어가는 ‘과정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곧 인간의 단순한 속성을 넘어서는 하나의 초월적 존재를 지칭하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전문화된 호칭으로 정착된 것은 아닌 상태를 제시한다.
「비유의 책」에 등장하는 ‘(저) 사람의 아들’이 드러내는 내용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그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신적 영광으로 가득 차 있으며(46,1-2), 거룩한 천상적 존재이고 의로운 분이며, 하느님은 그에게 영광을 부여해주신다(61,8). 그리고 그는 영광의 옥좌에 앉아(62,5; 69,27.29) 땅과 하늘, 사람과 천사,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하느님 앞에 서실 것이며, 이를 통해 의인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46,4-6; 48,4 이하; 49,3-4; 62,5-9; 69,27.29). 그는 왕이며 전능하신 분으로서 경배 받으시는 분이시고(48,5; 62,6.9) 또한 선재(先在) 하시는 분이시다(48,3.6;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