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병태생리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기능 이상, 신경 가소성 손상, 면역체계의 이상과 같은 가설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HPA 축 과활성을 모방한 코르티코스테론 유도 우울증 모델에서 신경 가소성 및 신경 염증 관련 지표를 분석하여 우울 행동의 기저 기전을 조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수컷 마우스에게 21일 동안 매일 코르티코스테론(20 mg/kg, 피하주사)을 투여하였으며, 이후 우울 행동은 자당 선호도 검사, 강제 수영 검사, 꼬리 매달기 검사를 통해 평가하였다. 또한, 불안 관련 행동은 개방 필드 검사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신경 가소성 지표(BDNF, PSD-95, synapsin 1) 및 신경염증 지표(HMGB1, S100B, NLRP3, TNF-α, IL-1β)의 발현을 해마 조직에서 Western blotting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코르티코스테론을 투여한 마우스는 우울 행동을 보였으며, 이는 강제 수영 검사(p=0.068) 및 꼬리 매달기 검사(p=0.019)에서의 부동 시간 증가와 자당 선호도 검사(p<0.001)에서의 자당 섭취 감소로 확인되었다. 또한, 불안 관련 행동 변화로서 개방 필드 검사에서 중심 영역 진입 횟수 감소(p=0.046) 및 시작 지연 시간 증가(p= 0.043)가 관찰되었다. 해마에서 신경 가소성 관련 단백질인 BDNF (p=0.036), PSD-95 (p=0.002), synapsin 1 (p=0.005)의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반면, 무균성 염증과 관련된 HMGB1 (p=0.001), S100B (p=0.026), NLRP3 (p=0.007)의 발현이 증가하였다. 추가로, IL-1β의 수준이 증가하였으며(p=0.035), TNF-α의 변화는 유의하지 않았다(p=0.246). 이러한 결과는 만성 코르티코스테론 투여가 해마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이는 신경 가소성 감소 및 무균성 염증 반응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는 코르티코스테론 유도 우울증 모델이 신경 가소성과 신경 염증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항우울제 후보 물질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도구임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