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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 속 정원의 의미: 요한 복음 내러티브에 나타난 정원의 공간론적 고찰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김건동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26년 , no.232 , pp.49~87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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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spatial turn)의 흐름에 입각 한 공간론적 관점에서 내러티브를 분석하는 것은 내러티브 안과 밖의 세계 모두에서 내러티브에 제시된 공간이 지니는 의미를 풍성하게 드러내 줄 수 있다. 본고에서는 요한 복음에 나타난 ‘정원’이라는공간을 내러티브 안에서, 그리고 에드워드 소자(Edward Soja)가 제시한 ‘제삼공간’이라는 공간론 적 개념을 통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공관 복음과는 다르게 요한 복음은 수난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을 정원이라고 명명한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자주 찾았던 공간인 정원의 평온함과 안전함은 핵심 그룹에 속했으면서도 스승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이끌고 온 적대자들에 의해 파괴되고 만다. 하지만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한 예수가 ‘정원’에 위치한 새 무덤에 안치됨으로써 정원은 그 고요함과 평온함을 일단 회복한다. 이어서 부활한 예수가 ‘정원지기’의 이미지로 등장하면서 내러티브에서 정원의 의미는 새롭게 심화·확장된다. 따라서 요한 복음의 수난과 부활 이야기에서 정원의 본래 이미지는 파괴를 겪었다가 다시 회복되고, 정원은 새로운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유다의 배반에 이은 폭력적 사건으로 정원이 침입을 당한 것은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내러티브 전체로 볼 때는 그러한 폭력적 파괴의 과정마저도 하느님의 섭리 아래 놓여 있다.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정원지기의 이미지로 등장한 것은 이렇듯 세상의 선과 악, 부정성과 긍정성 모두를 아우르고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뜻과 권능을 암시한다. 요한 복음에서 정원은 구약성경과 요한 복음 내러티브 내에서 풍부한 함의를 지니며 등장하고, 더 나아가 21세기 한국 독자들의 삶의 세계에도 함의를 지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24년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 의사당이라 는 공간이 침범당했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목도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 게 말이다.